파워서포트 저반사(안티 글레어) 필름 아이패드 미니2에 붙인 후기
2년만에 포스팅이 개발과 전혀 상관 없는 포스팅이 되네요…
나중에 또 실수하지 않기 위해 정리해 둡니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하죠. 실패했던 경험을 잊고 또 실수하고 또 실수하고…
제 경우에는 디지털 기기에서 이런 행동을 많이 합니다. 사고 실패해서 박스에 넣어두거나 팔고, 또 사고…
스마트폰 이외에 휴대용으로 주로 사용하는 기기는 아이패드 미니2입니다.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최초의 아이패드 미니 시리즈이죠.
이 아이패드 미니2는 출퇴근 때에는 주로 리디북스나 개인적으로 스캔한 서적들을 읽는 e-book 머신으로 사용됩니다.
오래된 모델이기는 하지만 e-book 머신으로는 부족함이 없구요. 스캔한 대용량 pdf도 실행이 좀 굼뜨기는 하지만 페이지 이동이나 읽는데 전혀 문제가 없어 차기 모델로 교체하지 않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유일한 단점이라면 아무래도 LCD이다보니 빛 반사가 심하다는 것인데, 지하철의 전등빛 반사는 책을 보기에 쥐약입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여러가지의(라기보다 2종류 정도?) 안티글레어, 이른바 저반사 필름을 사용해 보았지만 대부분 이틀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저반사 필름의 문제는 밝기를 낮추는 것도, 화면이 좀 흐려지는 것도 아닌, 무지개 현상이라 불리는 LCD 소자의 빛을 난반사하는 문제입니다.
파워서포트의 안티글레어 필름
파워서포트는 일본의 iOS 기기 주변기기 제작 업체로 에어자켓이라는 슬림한 케이스가 유명합니다.
케이스 외에도 필름의 품질이 좋기로 유명한데요. 최근에는 강화유리에 밀려 필름 부분의 명성은 예전만 못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커뮤니티에서는 저반사 필름이 타 제품보다 월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실제로 그럴까요?
한번 더 속아보자하고 구매해 봤습니다.
지금은 아이패드 미니4/5용만 팔아요
현재 파워서포트의 아이패드 미니용 필름은 미니4/5 공용 제품만 판매하고 있습니다.
아이패드 미니의 폼팩터는 그리 바뀌지 않았을거라고 생각했는데 기기의 크기가 미니2와 미니4/5는 조금 다른 모양입니다.
필름은 아이패드 미니2보다 약간 더 크며, 전면 카메라홀, 홈버튼의 위치도 다릅니다.
저는 하단에 맞춰 필름을 붙인 후 필름 상단을 좀 잘라냈습니다.
전면 카메라야 별로 사용할 일이 없으니 어긋나도 상관없고, 자동 밝기도 사용하지 않으니 조도센서의 위치가 안맞아도 상관없습니다.
전면 카메라나 조도센서를 사용하시는 아이패드 미니2 사용자는 이 제품은 사지 않아야 합니다.
화면은 어떤가?
이제 화면 이야기를 좀 해보죠.
결론부터 이야기 하면 ‘기존의 저반사 필름보다 드라마틱하게 좋은건 아니다’ 입니다.
아주 저가의 필름과 비교하면 많이 좋기는 하지만 제 기준에서는 여전히 신경쓰이고 눈이 아플 정도로 LCD 소자의 빛이 난반사 합니다.
무지개색이 눈에 띄게 보인다는 거죠.
(이 사진은 큰 모니터로 보아야 제가 의도한대로 보여요.)
위 사진은 근접 촬영 후 별도의 후보정은 하지 않고 크롭한 사진인데요.
실제 보면 이 사진의 느낌 + 총천연색 점들이 보인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제가 기대한 것(거의 꿈과 망상에 가깝지만)은 e-ink에 보다 가까운 느낌이었는데 결과는 근처에도 가지 못했습니다.
아이패드 미니2 이외에 최근에 리디페이퍼 프로를 휴대용 기기로 추가했습니다.
리디페이퍼 프로에서 느낀 단점은 느린 퍼포먼스와 컬러 미지원인데요. 최근의 기술서가 완전 컬러는 아니지만 폰트나 블럭에 대해 약간의 색상을 사용하는 추세인데, 흑백의 e-ink 제품은 이 컬러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 이외에는 읽는 용도로는 e-ink 제품이 좋다고 느끼고 있었습니다.
특히 안티글레어 처리된 화면은 직사광선 상황에서도 눈부심과 눈의 피로감을 많이 해소해 주고 있습니다.
이 정도의 안티글레어 효과를 바랬는데 너무 기대가 컸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쩔?
몇일 더 사용해보기는 하겠지만 리디페이퍼 프로를 포기하고 아이패드 미니2 단일기기로 지속해서 사용하려던 계획은 접어야 할 것 같습니다.
컬러 지면이 포함된 책이나 잡지류는 필름을 제거한 아이패드 미니2를 사용하고 흑백, 적은 수의 색상을 사용한 책은 리디페이퍼 프로를 사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이렇게 가방의 무게를 줄여보고자 했던 계획은 물거품으로…)
일단 1~2주 정도 사용은 해볼까 합니다.